우연히 유튜브에서 짧게 만들어진 영상을 접하고 보게 되었던 드라마다. OCN 드라마 트랩은 단 7부작이라는 짧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밀도 높은 전개와 강력한 서스펜스로 만들어진 작품인 듯하다.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훨씬 짧은 호흡 속에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스릴러 장르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 거 같다. 나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짧은 구성이였지만 충분한 내용과 전개는 박수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서진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트랩'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작품 소개를 해보자.
'트랩'은 7부작이라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드문 회차지만 내용은 알차게 만들어 졌다. 주인공 강우현(이선진 배우)은 성공한 앵커이자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이지만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사람이다. 이 사건으로 드라마 이야기는 전개된다. 단순 사고로 생각했던 사건은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였다. 의도된 덫이자 거대한 음모의 일부라는 것이 점차 드러나며 드라마는 흡입력있게 전개된다.
짧은 회자 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트랩'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반전을 포하고 있어 매회 끝날 때마다 다음 회차를 보게끔 만들었다.
전개 속도가 빠르다보니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었고 복선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구성을 보였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냥’이라는 은유적 표현과 함께, 인간의 본성과 잔혹함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수사극 이상의 철학적 깊이까지 지니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누가 진짜 사냥꾼이고, 누가 덫에 걸린 희생자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점이 과몰입하게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한다.
2.연출력은 어땠을까.
트랩이 짧은 구성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그 연출력이다. 감독 박신우는 영화 같은 카메라 워크와 편집, 그리고 사운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시청자의 감정을 조이고 이완시키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거 같다. 특히 범인의 시점에서 촬영된 장면, 반복되는 사냥 개념의 메타포, 그리고 사건 현장의 잔혹한 묘사는 심리적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악과 효과음의 사용이 매우 인상적으로 표현한 듯 하다. 배경음악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오히려 분위기를 눌러주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이는 시청자 스스로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연출 방식은 흔한 '깜짝 놀라기'에 의존하는 스릴러와는 차별화된 깊이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드라마의 긴장감을 배로 올렸다. 특히 이서진은 기존의 단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포, 분노, 절망을 넘나드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김광규와 성동일의 연기도 극의 무게감을 확실히 더해 주었다. 각각의 캐릭터는 단순한 조연이 아닌, 사건의 퍼즐을 완성하는 중요한 단서로 기능하면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3. 등장인물을 나름 소개해본다.
-이서진 (강우현 역) :언론인으로써 인정을 받은 인물이다. 평판도 좋다. 정치권까지 그를 원한다는 풍문을 듣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선량한 인물이지만 그가 감춰놓은 무언가가 있다. 과연 가족들을 잃은 사건, 과연 그와 관련이 없는 걸까?
-성동일 (고동국 역) : 반장은 되어야 할 경력이지만 어떠한 이유로 평범한 형사 생활을 한다. 하지만 커다란 사건이 터지면 반장마저 찾아와 물어보는 인물이다. 후배 형사의 죽음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위해 형사의 촉을 발동하는 인물인거 같다.
-서영희(강우현의 처 역) :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강우현의 아내이다. 남편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사고를 당한다. 아들과 함께. 하지만 그녀에겐 남모르는 걱정이 있는 듯하다.
-이주빈(강우현의 비서, 김서현 역) : 강우현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은 강우현을 옆에서 간호한다. 그리고 은밀한 무언가를 수행한다. 무엇으로 인해 움직이는 미스테리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
-김광규(형사반장 장만호 역) : 고동국과 앙숙이지만 큰 사건이 터지면 고동국에게 기댄다. 그리고 불법적인 거래를 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인물이 되어진다.
-조달환(신참 형사 배남수 역) : 이 사건을 가장 먼저 이상함을 직감한 인물이다. 어리버리해 보이지만 작은 거 하나 의심하며 형사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고동국에게 사건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최후는....
-임화영(프로파일러 윤서영 역) : 뒤늦게 합류한 프로파일러. 그녀는 고동국과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그리고 강우현의 비밀을 포착하지만 ... 결과가 궁금하면 보시길...
그 외에도 여러 배우들이 합세하여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
4. 드라마를 본 후 한 마디... 짧아서 더 강렬한 서스펜스 드라마이다.!!
분명 짧은 회차의 드라마이다. 그러다 보면 뭔가 모른 허접함이 드러나기 편인데 '트랩'은 어느 정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몰입도를 충분히 올려 주었고 회차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에 성공한 연출을 보인거 같다. 또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보여줬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분명 인간으로 사냥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트랩'에서는 사람을 사냥감으로 비유를 했다. 어떠한 일을 하기위해서는 없애버리는 잔임함을 드러냈다. 그 잔임함에서 비밀을 숨겨둔 전개가 꽤나 신선했다. 한국 스릴러 드라마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분량의 제약을 극복한 좋은 예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없는 누군가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한 번 정주행해볼 가치가 충분한, ‘짧지만 강한’ 드라마'트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