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우연히 본 '정직한 후보'2는 나의 선택을 후회 없게 만들어 줬다.
정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인가 싶지만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린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 영화다.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겪을 수 있는 , 혼자 감내할 수 없는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심정은 당연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회를 살고 있지 않나. 그 사회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없는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번 해본 영화였던 '정직한 후보'2에 대해 둘러보자.
1. 정직한 후보, 등장 인물
-라미란 (주상숙 역) : 3선을 넘어 4선에 도전 중인 국회의원이다. 하지만 1편과 연결된 인물이다 보니 서울 시장에서의 낙선으로 강원도로 내려가 물질이나 하는 나락으로 내려간 주상숙이다. 하지만 우연히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면서 다시 인생 역전을 맞이 하지만 빌어먹을 저주는 또다시 찾아왔고 그것으로 인해 위기에 빠지지만 살아날 방도 역시 주상숙에게 온다. 과연 무엇으로 인해 그녀는 다시 제자리를 찾을까
-김무열 (박희철 역) : 주상숙의 보좌관으로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정치적 동지이자 주상숙이 제일 믿는 사람이다. 주상숙이 저주에 걸려도 임기응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인물이다. 단, 전 편과 다르게 이번에는 주상숙과 함께 진실만 말하는 저주에 같이 걸린다.
-윤경호 (봉만식 역) : 주상숙의 남편이고 내조를 하는 백수(?)이다. 딱히 해주는 거는 없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주상숙 남편으로 자리를 채운다.
-나문희(김옥희 역) : 시장 바닥에서 평생을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주상숙의 할머니 있다. 홀로 상숙을 지워냈고 암 투명 중에도 전 재산을 기부한 주상숙에게 둘도 없는 존재이지만 주상숙의 거짓말로 산속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있지만 없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거짓말만 하는 주상숙을 위해 거짓말을 안 하고 살게 해 달라는 기도로 인해 주상숙은 진실된 속 마음을 말하게 되는 저주에 걸릴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전편에서는 등장하였지만 2편에서는 목소리 정도로 출연한다.
-서현우(조태주 역) : 주상숙의 보좌관이자 꿍꿍이가 있는 인물.
-박진주 (봉만순 역) : 주상숙의 시누이, 얄미운 시누이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을 준다.
-윤두준 (강연준 역) : 영 앤 리치 건설사 CEO이다. 성공한 젊은 사업가이지만 청결하지는 않은 듯하다.
2 , '정직한 후보'가 만든 정치풍자 코미디는 어떠한가.
‘정직한 후보’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의 정치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정치풍자 코미디'라고 볼 수 있다.
정치는 대중들에겐 피로감을 주는 제일 싫어하는 주제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치와 관련된 허위, 부정부패, 선거전략 등을 코믹하게 그려 대중들에게 조금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단순히 '정치풍자'로만 그치지 않고 대중의 정치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장치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주상숙'이라는 인물은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설정으로 정직함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려준다. 정직함이 오히려 정치 활동을 불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거라는 걸 정확하게 파악한 부분이다. 현실에서는 다양하게 거짓을 현혹하는 정치를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사살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 듯하다.
3. 코미디를 장착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가득한 '정직한 후보'!
‘정직한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도 '웃음'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나. 진부한 유머가 아닌 상황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교한 코미디 한 소스에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았을까 한다.
라미란을 중신으로 한 캐릭터들의 개성은 하나 같이 자신들의 존재를 뚜렷하게 그렸다. 일상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벌어질 법한 사건들을 과장되게 풀어내면서도 현실성 있게 와닿는다는 것이 특징으로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거 유세 중 진심을 말해야만 하는 주상숙의 입담, 대통령과 잠깐의 댄스, 북한 사절단에게 속마음을 발설하는 행위 등
으로 보는 이들에게 폭소하게끔 만들었다.
주상숙과 함께 속마음을 내뱉어야 하는 저주를 가지게 된 박희철의 언행은 1편에서는 볼 수 없는 설정으로 주상숙과 결이 비슷하다는 것을 여념 없이 보여준다.
또한, 2편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움을 더하고 기존 캐릭터들은 더욱 각인되어 웃음의 결이 다양하게 그려졌다. 정제되지 않은 솔직한 대사와 상황은 각종 인터넷 밈으로 만들어지곤 했다.
4. 영화'정직한 후보'2를 보고 난 후...
'정직한 후보'는 정치를 풍자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성을 가진 작품이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정치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주거지로 사기를 치고 국민들의 피 같은 돈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해결해 보려고 하는 정치인은 없다. 경제와 연결된 문제이지만 오롯이 이런 일들은 개인이 해결해 나가는 문제가 되곤 만다.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도 시들어가는 속도는 ktx고속열차 속도로 빠르게 잊혀 가고 또다시 일어난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지 않나. 하지만 '정직한 후보'에서는 시작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한 일이지만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진심으로 해결해 나가는 정치 풍자 이야기다. 주상숙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순간순간 변하는 인물이다. 거짓말도 서슴없이 하는 인물이고 자신의 할머니를 죽은 사람으로, 죽은 이후에도 모르는 사람으로 장례를 치르던 인물이다. 하지만 결국엔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고 알린다.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현실에서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만으로도 깊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한다.
'정직한 후보'2, 가벼운 마음으로 웃어보고 싶다면 시리즈로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사회적 메시지와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한 '정직한 후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