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가운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자리한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은 면적이 단 **160㎢**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독립국입니다. 하지만 그 작음 속에는 놀라운 풍요, 정교한 제도, 그리고 예술적 감성이 가득합니다. 눈 덮인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관과 고풍스러운 성, 견고한 정치 구조까지 갖춘 리히텐슈타인은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특별한 국가를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합니다.
1. 리히텐슈타인은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리히텐슈타인은 중앙유럽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이 나라는 해안이 전혀 없는 이중 내륙국(double landlocked country) 중 하나로, 주변 국가를 거치지 않으면 바다를 갈 수 없는 독특한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죠.
수도는 **파두츠(Vaduz)**이며, 전체 인구는 약 4만 명 수준입니다. 공용어는 독일어, 종교는 주로 가톨릭, 통화는 **스위스 프랑(CHF)**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리히텐슈타인 왕가(공국, Principality)**가 국가의 상징적인 중심이죠.
리히텐슈타인은 1719년부터 하나의 공국으로 성립되었으며, 오랜 기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향 아래에 있다가, 19세기 이후 스스로 독립된 정치 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
2.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
리히텐슈타인은 단순히 작기만 한 나라가 아닙니다. 사실 이 나라는 국민소득(GDP per capita)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국(富國)**입니다. 제조업, 금융업, 고부가가치 산업에 특화되어 있으며, 특히 정밀 공학, 치과용 기기, 마이크로 기술, 고급 인쇄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법인세가 매우 낮은 편이라 유럽의 '조세 피난처'로도 알려져 있어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본사를 이곳에 두고 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의 금융 산업은 스위스 못지않게 철저한 비밀 유지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부자 나라라는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나라는 경제 투명성, 정치적 안정, 교육 수준, 청렴도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실업률은 2% 미만으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깝습니다. 리히텐슈타인 국민들이 참으로 부러운 부분입니다.
3. 문화, 자연 그리고 왕가의 흔적
리히텐슈타인은 예술과 전통문화에 있어서도 매우 활발한 국가입니다. 수도 파두츠에는 **현대 미술관(Kunstmuseum Liechtenstein)**과 국립 박물관, 우표 박물관 등이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히텐슈타인 왕실 소장 미술품은 유럽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자연환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라 전체가 알프스 산맥의 자락에 위치해 있어, 하이킹, 스키, 자전거 여행 등 아웃도어 스포츠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산은 그라우스피츠(Grauspitz, 해발 2,599m)**로,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또한, 리히텐슈타인은 군대가 없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국방은 스위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자국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중립 외교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왕실은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존재로, **공작과 공비(Prince and Princess)**의 공식 행사와 연설은 국가의 상징적 행사로 여겨집니다. 매년 8월 15일, **국경일(National Day)**에는 왕가가 시민들과 함께 파두츠 성 근처에서 축하 행사를 열며, 일반인들도 성 안뜰에 들어갈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유럽의 작지만 단단한 나라,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은 단지 ‘작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적 독립성,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환경적 조화로움을 갖춘 진정한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 시 대도시에서 느끼지 못할 조용한 품격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왕실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리히텐슈타인은 꼭 들러볼 만한 나라입니다.
면적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정체성과 역사는 결코 작지 않은, 유럽의 숨겨진 보석 같은 나라, 그것이 바로 리히텐슈타인입니다.
스위스 ,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럽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