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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풍경 뒤에 숨겨진 몰디브의 진짜 얼굴

by hohoya8080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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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지평선, 고요한 석양, 투명한 바다 위 수상 방갈로, 몰디브는 세계인의 로망이자 ‘지상 낙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리조트 뒤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정치, 환경, 사회의 복잡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몰디브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소개합니다.

몰디브 라는 글씨 적었음


1. 이슬람 공화국, 몰디브의 정치와 종교적 현실

몰디브는 아름다운 섬나라지만, 그 정치 체제는 매우 강한 이슬람적 색채를 띤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입니다.
공식 종교는 수니파 이슬람, 헌법상 무슬림만 시민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타 종교 신앙은 공개적으로 금지되며, 종교적 다원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죠. 외국인 관광객은 리조트 지역에서 술이나 서양 문화를 누릴 수 있지만, 현지 주민이 거주하는 섬에서는 술 소지가 불법입니다. 또한 금요일에는 공공기관과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기도 시간이 생활의 중심을 이룹니다.

정치적으로도 몰디브는 오랜 기간 권위주의적 정권과 군사 쿠데타, 언론 탄압이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2008년까지 30년 넘게 집권했던 마우문 압둘 가윰(Maumoon Abdul Gayoom) 대통령은 세계 최장기 독재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후 민주화가 진전되는 듯했으나, 여전히 정치적 탄압, 인권 문제, 야당 탄압 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몰디브는 관광으로는 자유롭지만, 자국민의 삶은 규제와 통제로 가득한 이중적인 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라지는 섬들 – 해수면 상승과 생존의 문제

몰디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평균 해발 고도가 낮은 국가입니다. 평균 고도는 약 1.5m, 최고 고도는 겨우 2.4m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국가 전체가 해수면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엔은 2100년경이면 몰디브 대부분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일부 섬들은 이미 침수돼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몰디브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기후난민’이라는 개념을 선도적으로 국제사회에 제기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당시 대통령이 내각 전체와 함께 바닷속에서 수중회의를 개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죠. 이는 단순 퍼포먼스를 넘어서, 몰디브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몰디브의 경제는 대부분 항공, 관광, 고급 리조트 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탄소 배출과 해양 생태계 파괴를 유발하는 시스템에 동시에 기대고 있는 구조입니다. 관광객의 쓰레기와 에너지 소비, 리조트 개발로 인한 산호초 파괴, 해양 생물 감소는 몰디브의 지속 가능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3. 관광객이 모르는 몰디브인의 진짜 삶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몰디브의 고급 리조트들은 대부분 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됩니다. 실제로 몰디브의 주요 리조트는 90% 이상 외국인 소유이며, 그 수익의 상당수는 국외로 빠져나갑니다. 리조트에 고용된 몰디브 현지인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리조트 섬과 현지인이 사는 로컬 섬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일반 여행객은 현지 섬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거나 탐방하기 어렵습니다. 리조트에서는 사생활 보호와 서비스의 완벽함을 이유로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유지하려 하며, 이는 몰디브인의 실생활을 철저히 가리고 있습니다.

교육 수준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수도 말레(Malé)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작은 공간에 밀집해 살아가며, 실업률과 빈곤 문제도 여전히 심각합니다.

또한 몰디브는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잠재적 온상지로도 지목되곤 합니다. 실제로 중동 지역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가담한 몰디브 청년들이 존재하며,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감시, 출국 통제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며...낙원의 이면을 가지고 있는 몰디브!!

몰디브는 단순한 신혼여행지나 휴양지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곳은 기후 위기에 내몰린 생존의 전초기지이자, 권위주의와 종교 율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작지만 복잡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관광이라는 화려한 외피 뒤에 현지인의 일상, 노동, 빈곤, 교육, 자유 같은 문제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나라를 단순히 ‘휴가’의 장소로 소비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흐름과 환경 위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낙원의 몰디브로 떠나고 싶다면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몰디브의 해변은 사라질지 몰라도,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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